16일 오전 11시 용산역 강제동원 노동자상 앞에서 진행
“‘제3자 변제방식’은 일본 정부 책임을 모두 지워주는 것”

숙명여대에 붙은 ‘한·일 정상회담 규탄 전국 대학생 동시 다발 시국선언’ 대자보 (사진=평화나비네트워크)
숙명여대에 붙은 ‘한·일 정상회담 규탄 전국 대학생 동시 다발 시국선언’ 대자보 (사진=평화나비네트워크)

[한국대학신문 정혜정 기자] 전국 주요 대학들이 16일 오전 11시 용산역 강제동원 노동자상 앞에서 윤석열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안을 규탄하는 행동에 나선다. 이는 이날 일본에서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에 맞춰 진행하는 규탄행사로, 대학생 연합 단체는 “일본정부의 책임을 지워 역사를 후퇴시킨 윤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에서 또 무엇을 내줄 것인가”라며 정부가 발표한 ‘제3자 변제’ 방식의 일제 강제동원 피해 배상안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대학생 연합 단체인 평화나비네트워크가 이날 오전 용산역 강제동원 노동자상 앞에서 규탄 행사를 진행한다. 이후 이들은 용산 대통령실이 있는 전쟁기념관 앞까지 행진과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지난 15일 대학생 연합단체 평화나비네트워크는 전국 18개 대학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윤석열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안을 규탄하는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대학생 연합단체 평화나비네트워크는 "피해자들이 요구하는 일본 정부와 피고 기업의 '직접 사과와 배상'이 제외된 '제3자 변제방식'은 전쟁범죄에 대한 일본 정부의 책임을 모두 지워주는 것"이라고 날서게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 목소리는 무시하고, 역사적 사실은 철저히 부정한 채 진행되는 한일 정상회담을 두고만 보고 있을 수 없다"며 "정부가 발표한 한국 주도 '제3자 변제'방식의 일제 강제동원 피해배상안을 반대하고 과거사 없는 일본 정부와 추진한 한일정상회담을 규탄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숙명여대 시국선언에서 발언한 이은영 씨는 "기차철도가 있는 용산, 우리가 공부하고 소중한 일상을 보내는 이 자리에서 불과 약 100년 전에 강제 징용된 사람들이 일본으로, 사할린으로, 구릴로 갔다"며 "이대로 이 문제를 외면하면 우리가 배우는 역사의 교훈은, 우리가 살아갈 미래모습은 '좋은게 좋은거지'라고 넘기며 죄 저질러도 된다는 인식으로 채워질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날 시국선언에 참여한 대학은 △건국대 △경기대 △경희대 △단국대 △동국대 △서울교대 △서울여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미래캠퍼스 △이화여대 △인천대 △인하대 △제주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신대 △홍익대 등 18개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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